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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농증은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수술해도 재발을 잘 한다는 등 여러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축농증을 주제로 이와 관련된 의학지식을 문답식으로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축농증이란 어떤 병입니까?

사람 얼굴뼈 속에는 콧속과 연결된 자그마한 공기주머니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여기를 ‘부비동’ 혹은 ‘부비강’이라고 부릅니다. 이 공기주머니들은 뺨 부위, 이마부위, 눈과 코 사이, 머리 한가운데 등에 위치하면서 콧속과 작은 구멍을 통해서 연결되어 있고 콧속점막과 똑같은 점막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점막이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 염증을 일으켜 두꺼워진다든지, 물혹같이 변한다든지, 혹은 고름을 생산해서 그 공기주머니 안에 고여 있다든지 하는 경우를 부비동염이라고 하는데, 이를 소위 축농증이라고 부르지요.

그럼 축농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부모가 코가 안 좋으면 자식도 코가 안 좋다는데 유전도 원인이 됩니까?

축농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많습니다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아까 말씀드린 작은 구멍들이 막혀서 공기주머니속의 점액질이 잘 배출되지 않고 환기도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이 구멍들이 막히는 경우들을 살펴보면, 잦은 상기도염증, 즉 감기를 자주 앓는 경우로써 그 합병증으로 축농증이 잘 생깁니다. 그 외에 알레르기 비염, 얼굴뼈를 다친 경우, 치아질환, 곰팡이질환, 종양, 얼굴 기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감기를 자주 앓는다고 모두 축농증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즉 축농증이 잘 생길 수 있는 소인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영양 상태나 유전이 관여한다고는 되어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축농증이 있을 때 그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요?

축농증은 크게 급성과 만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 축농증은 감기에 동반해서 급격히 공기주머니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고열, 두통, 누런 콧물, 코막힘 등 일반적인 코감기 증상과 아울러 뺨이나 이마, 눈 주위에 통증이나 압통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대개 감기증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만성 축농증이란 이런 급성질환이 잘 치유 안 되었거나 자꾸 재발하는 경우에 생기는 것으로, 심한 감기 증상은 별로 없습니다. 코가 막히며 누렇거나 끈적끈적한 코를 자주 풀거나 이것이 코 뒤로 넘어가는 증상을 볼 수 있으며 냄새를 잘 맞지 못하거나 머리가 묵직하거나 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축농증하면 대개 이 만성 축농증을 말합니다.


축농증이 있으면 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머리가 나빠지거나 I. Q.가 떨어지기도 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코가 막히고 머리가 묵직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 장기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적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 I. Q.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것을 어렵게 얘기하면 비성 불능주의라고 합니다.


아까 급성 축농증은 감기증상과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급성이든 만성이든 환자가
축농증이 있는지는 쉽게 구별하실 수 있습니까?

X-레이 사진을 찍어보면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합니다. X-레이 사진 상에서 불확실할 경우, 요즘에는 컴퓨터촬영(전산화 단층촬영; CT)을 해보면 더욱더 확실히 알 수가 있지요. 하지만 급성인 경우에는 약물로 잘 치료가 되므로 컴퓨터촬영까지는 안하고 만성이면서 수술을 받을 예정인 경우 컴퓨터촬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심한 만성축농증인 경우에는 콧속에 물혹 같은 염증조직이 동반되기도 하기 때문에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컴퓨터촬영은 제법 비싼 검사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다행히 보험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예, 암과 같은 질환이나 얼굴뼈의 외상인 경우에는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고, 근래에는 축농증에 대해서도 보험혜택이 확대되었기 때문에 수술 전에는 반드시 컴퓨터촬영을 합니다.


컴퓨터촬영을 하지 않고 일반적인 X-레이만을 찍고 치료를 받을 수는 없습니까?

물론 있습니다. 급성이거나 소아축농증과 같이 수술이 전제되지 않고 약물치료 중심적일 때는 일반 X-레이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진단이 불확실하거나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컴퓨터촬영을 해야만 합니다. 최근에 내시경축농증수술이라는 최신 수술기법이 등장하면서 컴퓨터촬영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축농증에 대한 전반적인 치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급성이거나 소아축농증인 경우에는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기 때문에 약물위주로 치료합니다.
그리고 만성인 경우라도 일단은 어느 정도 약물치료를 시도합니다만 대개 만성은 수술적 치료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투여되는 약물로는 대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재가 많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은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먹는 약으로 처방할 때는 상당히 신중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별로 없는, 콧속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약물제재가 나와서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이런 약물치료 외에 보조적이기는 하지만 또 한 가지 중요한 치료법 중의 하나는 식염수로 코 안을 세척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콧속의 누런 콧물, 딱지 등이 제거되면서 배농, 환기가 잘 되어 코나 코 옆의 공기주머니들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수술 받은 직후의 환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치료법 중의 하나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호흡기에는 ‘건조’가 최대의 적입니다. 따라서 평소에도 방안 습도를 60%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염수로 코 안을 세척하면 좋다고 그러셨는데 죽염으로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식염수는 우리 몸의 체액과 농도가 같아서 콧속에 들어가더라도 자극이 적습니다. 또한 식염수는 소독된 상태이기 때문에 잡균에 의한 이차감염의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러나 죽염이나 일반 소금으로 소금물을 만들어 사용할 때는 농도도 정확히 맞출 수 없고 소독도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코 안을 해롭게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반 식염수보다 농도가 높은 식염수(고장액) 혹은 멸균 바닷물이 코 안의 기능을 더 좋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 되었지만, 이는 단기간의 결과이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에도 유리할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들에게 반드시 식염수를 미지근하게 한 후 사용하라고 권합니다. 또한 식염수는 죽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할 때 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그것도 부작용이 있지 않나요?

물론 어떠한 약이든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축농증에 대해 약을 투여해서 얻는 장점과 약물투여에 따를 수 있는 부작용이라는 단점을 저울질해서 약물치료를 해야 하겠습니다. 대개 약물치료는 1개월 내외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1개월이 넘도록 약물치료효과가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포함한 다른 치료를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1개월 이전에 약물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일단 약을 끊고 봐야겠죠.


아까 내시경수술이라는 수술법이 있다고 하셨는데 수술적 치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축농증의 수술적 치료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병든 조직은 모두 제거한다는 개념아래 근치적인 수술을 해왔습니다. 대개 윗입술 아래를 절개해서 뺨 속에 있는 공기주머니를 위주로 병든 조직을 제거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수술 후 뺨 부위가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의 후유증이 문제가 되어왔고 최근 새로운 이론과 내시경수술이 등장하면서 현재는 내시경수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내시경수술의 기본원리는 콧속으로 연결되어 있는 뼈 속의 작은 공기주머니들의 입구를 넓혀주고 정상점막으로 재생될 것 같지 않은 병든 조직들만 제거하면, 배농과 환기가 되면서 나머지는 저절로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내시경으로 보면서 하기 때문에 구석구석 미세한 부위까지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축농증도 있지만 그 비율은 상당히 낮기 때문에 현재는 내시경수술이 근간을 이루고 있고 그 완치율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서 90%이상이나 됩니다.


흔히 축농증은 수술해도 재발을 잘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완치율이 90%이상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100% 완치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과거에는 수술을 해도 재발하는 비율이 높았었습니다. 왜냐하면 얼굴뼈속의 작은 공기주머니들이 매우 복잡하게 생겼기 때문에 맨눈으로 수술을 하던 과거에는 재발률이 높았던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시행하는 내시경수술은 이 공기주머니들을 내시경으로 직접 확대해서 볼 수가 있고 각이 진 내시경을 이용하면 더욱더 구석진 곳까지 볼 수가 있어서 불완전한 수술로 인한 재발의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또한 수술시 고름이나 물혹 같은 염증조직을 갈아내면서 빨아들이는 기계(microdebrider; 미세절제 흡인기)를 같이 사용해서 수술시야를 개선하기 때문에 보다 더 완전한 수술을 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완치율이 100%가 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맹장염은 수술을 하고 나면 맹장이 없어지므로 다시는 맹장염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축농증에 대해서 내시경수술을 할 때는 콧속이나 공기주머니들 속의 점막을 다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심하게 병든 조직만을 제거하므로 이후에는 점막이 재생이 되어 정상기능을 유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술을 받고 완치된 사람이라도 감기에 자꾸 걸리면 다시 축농증이 생길 가능성은 정상인과 똑같습니다. 한편 유전적으로 점막세포의 기능이 비정상인 사람이나 알레르기 같은 과민체질이 있는 사람들은 축농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정상인보다는 다소 높습니다.


그렇다면 콧속이나 공기주머니속의 점막을 다 없애버리면 100% 완치되지 않을까요?

이럴 경우 코를 통해서 숨을 쉬거나 냄새를 맡거나 코를 통해서 들어온 공기를 따듯하고 습하게
해서 허파에 보내주는 기능이 모두 없어지게 되는데 이것은 완전히 코를 없애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아주 심한 축농증인 경우에는 공기주머니들 중 일부를 이렇게 처리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축농증 수술 후에 따르는 합병증이나 후유증은 없습니까?

물론 눈이나 뇌에 대한 심각한 합병증부터 출혈, 통증과 같은 가벼운 합병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만 수술자가 경험 많고 익숙한 자라면 극히 드물기 때문에 안심하고 몸을 맡기셔도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말씀을 종합해서 간단히 결론을 내려 주십시오.

최근에는 좋은 약물, 최신 수술기기, 수술기법의 개발로 축농증은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통해서 대부분 완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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